교내 카페 4곳 조사 결과…아이스 아메리카노 1잔당 4시간 적정

교내 카페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 모습
교내 카페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 모습

# 홍길동 씨는 레포트를 작성하기 위해 노트북을 챙겨 학교 근처의 카페로 향한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하고 종업원의 눈치가 덜 보이는 2층에 자리를 잡는다. 2시간이 지난 후 음료를 추가 구입해야할지 고민한다.

카페에서 공부하고, 카페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이를 지칭하는 ‘카공족’, ‘카피스’와 같은 신조어가 등장한 가운데 카공족은 사절한다는 ‘노스터디존’ 카페도 생겨나고 있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대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카공족과 카페에 대한 20대 인식’에 따르면 카공 경험이 있는 카공족 중 23.4%에 달하는 학생이 카페에 갈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 ‘오래 앉아 있어도 눈치를 주지 않는 분위기’라고 답했다. 김서연 씨(생활환경복지·17)는 “카페는 독서실과 달리 답답하지 않기 때문에 공부를 하러 카페를 자주 가는 편이다.”며 “공부를 하면 보통 4시간 정도 있는데 오래 앉아있으면 눈치가 보여서 2층이나 3층 까지 있는 카페를 애용한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음료 한잔 당 카페에 머물 수 있는 적정 시간은 얼마나 될까. <전대신문>이 교내 카페 총 7곳 중 대답을 거부한 3곳을 제외하고 조사한 결과 아이스 아메리카노(평균 2,475원) 한 잔 기준 매장에 머무는 적정한 시간은 평균 4시간인 것으로 측정됐다. ‘ㄱ’ 카페 사업주는 “카페는 자리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회전이 빨라야한다.”며 “교내 카페는 교외보다 오래 앉아있는 학생이 적은 편이라 아직까지 카공족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ㄴ’ 카페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오래 머물러 있어도 이해한다.”며 “다만 혼자 여러 자리를 차지하는 건 지양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ㄷ’ 카페는 “손님이 점심시간에만 많이 몰린다.”며 “그 외 시간대는 10시간을 앉아 있더라도 가게에 손님이 있는 게 좋다.”고 말했다. 윤아영 씨(화학공학·16)는 “카페에 머무는 동안 이용하는 서비스에 대한 값을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카페에서 공부하게 될 경우 한 시간이나 두 시간마다 새로 주문을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고 답했다.

이상호 교수(경영)는 “식당의 경우 회전율이 중요하지만 카페 문화는 그와는 다른 관점으로 봐야한다.”며 “대부분 카페는 식당과 달리 여유를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써 작동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페는 사람들이 반복해서 구매하는 업종이기 때문에 카페 사업에서 경쟁력을 얻기 위해서는 회전율뿐만 아니라 손님이 다시 오도록 맛이나 장소 등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취하는 게 중요해지는 추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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