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가 당신의 등불을 끄게 하라’ - 월레 소잉카, 새벽의 죽음 中
 
▲ 고은(왼쪽)과 월레 소잉카(오른쪽)가 사회자의 질문에 대답을 고민하는 모습
 아프리카 최초 노벨상 수상자 월레 소잉카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한국의 시인 고은의 대담이 지난 4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렸다. 현장에서 월레 소잉카와 고은은 ‘문학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대담의 주제는 ‘해돋이가 당신의 등불을 끄게 하라’이다. 월레 소잉카는 시는 시인의 경험을 표현하는 글이지만, 그 경험에 수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시는 시인의 경험인 등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공감하는 ‘해돋이’로서 가치를 갖는다.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자들, 한국의 북한 핵실험 상황. 전 세계에 많은 어려움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월레 소잉카는 “서로 우월성을 갖고자하는 현상 때문에 발생한다.”고 진단한다. 한국은 여러 주변국과 밀접해 있는 지리적 우월성을 가진 나라다. 이를 갖고자 하는 많은 나라들 사이에서, 그는 “한국 작가들이 비판적인 생각들과 진실을 표현하는 걸 유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두 시인은 아시아 문학과 아프리카 문학이 정치적, 문화적으로 매우 다른 양국에서 만들어지지만 함께 행동을 취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대 문학의 상당 부분이 정치와 연관 돼 있지만, 월레 소잉카는 문학의 본질이 인간과 자연에 있다고 논한다. 그가 생각하는 한국 문학과 아프리카 문학의 공통점은 인간과 자연을 연결시키는 것이다. 반면, 고은은 두 문화의 차이점에 대해 “아시아는 무수한 종교와 신을 가지고 있는 곳이지만 아프리카는 원시미술처럼 자기만의 특색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두 문화권의 새로운 문학이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레 소잉카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문학의 밝은 미래를 예측한다. 아프리카는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문학에 의존하고 있다. 그는 문학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길을 밝혀 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에 비해 고은은 “이전과 달리 문학의 중요성이 적어졌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시의 구절은 온 우주의 동작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들이 존재하는 한 시는 없어질 리가 없다.”고 한국 문학의 밝은 미래를 확신했다.
혼란한 상황 속에서도 해는 떠오른다. 해돋이가 다시 길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듯이, 문학도 혼란한 세계 속에서 희망을 노래할 것이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