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위한 건축물이 최고라는 건축학도가 있다. 바로 ‘LH주택공사 21회 대학생 주택건축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유빈 씨(건축·11)다.

김 씨가 출품한 ‘자발적 취락’은 쉐어하우스 내 개인적 공간을 층계로 구분하여 사생활보호를 강조했다. 그럼에도 함께 쓰는 공간의 용도는 이용자들이 설정하게 한 점이 특징이다. 이용자 한명을 하나의 발자취로 보고 쉐어하우스 이용자들의 삶이 자연스럽게 겹치도록 구성했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작품에 대한 철학이 느껴진다.

김 씨는 어릴 적부터 건축잡지를 즐겨봤다. 잡지 속 추모탑을 통해 사람들이 위로받는 것을 보고 건물이 사람들의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자발적 취락’의 아이디어를 전남대학교 내 잔디길에서 착안한 그는 “사람들이 가고 싶은 대로 가서 생긴 잔디길은 사람들이 만들어간 길이다.”며 “건축물도 잔디길처럼 이용자의 생활방식대로 살도록 구성했다.”고 전했다.

김 씨가 공모전에서 수상하기까지 탄탄대로는 아니었다. 아이디어의 착안점을 작품으로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그는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함께 공모전에 참가한 동생 김유진 씨(건축·13)와 의견을 조율하며 극복했다.

앞으로도 사람을 위한 건축물을 만들고 싶다는 김 씨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소하고 사람이 다시 오고 싶은 건축물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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