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사회에 의문을 품지만 행동하지 못하는 나는 겁쟁이다. 대학에 입학한 후 몇 가지 대학 제도에 의문이 들었다.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잉글리쉬’ 제도가 그 예 중 하나다. 이 제도는 지난 2014년 재학생들의 취업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동일한 교육이 제공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기준의 학점이 부여된다는 것. 대학은 학문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었던가? 오히려 학생들을 외부 교육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민주적인 글커잉 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마저 들리지 않는 것 같다. 이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요즘 대학사회는 어떤 제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비판하기보다는 순응하는 방향으로 흐르는 중이다.

쿠바혁명에 가담했던 체 게바라는 딸에게 보내는 편지에 “어른이 되었을 때 혁명적인 사람이 되도록 준비하여라. 정의를 지지할 수 있도록 준비하여라.”고 말했다. 우리는 정의를 ‘지지’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한다. 준비는 왜?라고 질문을 던지는 데서부터 시작하며 질문은 행동으로 이어진다. 나는 질문을 표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학교신문사의 기자를 택했다. 겁쟁이의 손끝 움직임이 내가 속해 있는 대학 사회에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영향력으로 미치기를 기대한다.  
▲ 구채림 수습기자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