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여자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된 만큼 구성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전남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이번 사건 관련 게시글에는 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면서 구성원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댓글 가운데 ‘왜 매번 몰카 걱정을 하면서 화장실을 가야하는지 모르겠다.’, ‘범인이 무거운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 등의 내용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심현양 씨(문화인류고고·17)는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 우리 학교에서 일어난 것을 보고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절대 가볍게 넘어가서는 안 되며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몰카 범죄가 조금이나마 줄어들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여자화장실 몰카 사건 이외에도 학내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서 여학생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새벽 1시경 약학대와 공대 시계탑 근처에서 귀가하는 여학생을 상대로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성범죄와 같은 ‘젠더폭력’은 여성 인권에 대한 낮은 인식에서 비롯된다는 지적도 있다. 김산하 씨(일어일문·13)는 “이번 로스쿨 몰카 사건을 비롯한 여성 대상 범죄는 여성혐오(misogyny)가 사회적으로 다양하게 생산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유혜린 씨(철학·17)는 “몰카 범죄는 비단 우리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문제인 것 같다.”며 “이런 사건의 재범 방지를 위해서는 몰카 탐지 강화라는 대책을 넘어서 우리 사회 전반의 ‘여성혐오’와 ‘젠더권력주의’를 없애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전진희 교수(법학전문대학원)는 “몰카의 경우 여성의 신체를 성적으로 대상화 한 것의 대표적인 예이며 사회에서 성매매 등의 다른 형태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여성 인권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의식의 변화가 가장 기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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