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제목일 것이다. 죽고 싶다는 생각 중에도 ‘떡볶이’라니. 황당하다는 느낌 사이로 ‘나도 그런가?’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죽을 듯이 힘들고 바쁘다가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면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저자는 ‘시선을 옮기자’고 말한다. 시선의 이동은 우울의 인정에서부터 시작된다. 힘든 일상을 받아들이고 ‘떡볶이’와 같은 소소한 것들로 시선을 옮기면 우울감에서 벗어나 내일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우울감에 대해 누군가에게 말했을 때 “그래도 돼”라는 말보다는 “우울해하지 마”라는 반응이 만연해졌다. 그렇기에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그대로 내비치기는 쉽지 않다. 우리는 친구들과 신나게 수다를 떨다가도 막연한 고독감에 시달리고, 그러한 외로움 속에 갇혀 있다가도 태연한 척을 한다. 다른 사람에게 내면의 어둠을 들킨다면 불완전한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슬픔을 마음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게 당연한 일일까?

저자의 말처럼 ‘그늘’이 없는 사람은 ‘빛’을 이해할 수 없다. 어두운 면 또한 ‘나’의 일부이기에, 행복해지기를 바란다면 일단 자신의 단점부터 받아들여야 한다. 모든 일상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나름 괜찮은 하루일 수 있고, 완벽하더라도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는 것이 인생이니 우울함을 외면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괜찮은 척을 그만두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자신의 솔직함으로부터 나오는 가장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감정에 대해 타인의 눈치를 볼 필요는 없다. 우울할 땐 맘 놓고 울어도 보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있을 때는 화도 내보자. 괜찮은 ‘척’하는 가면 뒤에 숨지 말고, 자신의 감정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왜 그런 것 때문에 우울해하니?”라는 말을 들으면 “어쩌라고?”라고 되받아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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