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난민, 미투 운동, 남북 정상회담, 세대 갈등……. 최근 한국 사회에 떠오른 뜨거운 이슈들이다. 지난 7일부터 11월 11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아시아전당 등에서 2018 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을 개최한다. 난민, 젠더, 북한, 세대를 주제로 풀어낸 우리 사회의 다양한 경계의 현장을 <전대신문>이 방문했다. 
 
▲ 할릴 알틴데레(터키), <쾨프테 항공>
# 난민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터키로 수용된 난민이 350만명을 넘은 현재 난민 사태는 심각한 국제적 문제로 부상했다. 작가는 시리아 난민들에게 비행기 위에 앉을 것을 요청하고 이를 가공의 항공기 ‘쾨프테’라 이름 붙였다. 막다른 골목에 부딪힌 현실에서 시리아 난민은 어디로 가야할까.
▲ 정유승(한국), <집결지의 낮과 밤>
# 젠더
광주의 대표적인 성매매 집결지의 낮과 밤이 3분의 영상에 담겼다. 집결지의 낮이 인적이 뜸한 도심 속 폐허라면, 집결지의 밤은 인적이 찾아드는 비윤리가 만연하는 폐허가 된다. 익숙한 동네 골목들이 연이어 나오는 장면은 2004년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되었지만 성적 착취는 오히려 더 가까운 곳에서, 더 교묘한 방식으로 일어나고 있음을 암시한다.
▲ 최창호(북한), <금강산> (사진 제공 : 문범강, 2018 광주비엔날레 출품작)
# 북한
조선화(북한의 한국화)는 흡수성이 뛰어난 닥종이를 사용하기 때문에 수묵의 섬세한 농담 조절이 필요하다. 작품 속 회남빛의 시원하고 거친 붓질은 금강산 설경에서 뿜어내는 힘찬 기상을 그대로 담아낸다. 올 초부터 남북간 교류가 이어지며 순조로운 바람이 부는 가운데 10년 째 발딛을 수 없던 금강산과 마주할 날을 기대한다.
▲ 선우 훈(한국), <평면이 새로운 깊이다>
# 세대
작품은 픽셀을 이용한 일련의 디지털 화면들을 배치하여 ‘평면’ 속 공간의 역할을 환기한다. 대한민국 집회 1번지는 단지 광화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포스트 인터넷 시대,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은 새로운 공적 영역을 탄생시켰다. 이는 정보기술 보유능력은 곧 집단 간 정치·사회·경제적 격차로 이어짐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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