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남대학교에는 학생들의 휴게및 학습 등 자율적인 공간에 대한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등장한 ‘스튜던트 라운지’가 있다. 학생들은 시험기간에 가까워지면 그곳을 매우 유용하게 사용한다.
스튜던트 라운지는 존재 이유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학생들이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두 번째는 스터디 등 협력학습을 하는 공간이다. 마지막으로는 흔히 ‘소음 없음’이 암묵적으로 전제되는 자습의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문제될 것 없어 보이는 스튜던트 라운지에서는 하나의 논쟁이 떠오르고 있다. 바로 ‘스튜던트 라운지의 침묵’에 관해서다.
당신은 스튜던트 라운지의 침묵을 바라는가? 여기에는 ‘스튜던트 라운지라는 공간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스튜던트 라운지는 학생들의 공간으로 공부하거나 스터디 등 협력학습의 공간이면서 동시에 휴식을 취하는 등 상당히 자율적으로 이용되는 공간이다. 그러나 몇몇 학생들은 스튜던트 라운지에서 발생하는 소음에 인상을 찌푸리며 문제 삼는다. 이는 스튜던트 라운지의 존재 이유에 대해 잘못 이해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스튜던트 라운지가 학생들의 자율적인 휴게 공간임을 인지하지 못하고, 스튜던트 라운지의 존재 이유를 자습의 목적으로만 국한해 생각하기 때문에 스튜던트 라운지에 침묵을 강요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공간의 이용 이유가 상이하기 때문에 자신의 행위의 내용에 맞게 공간을 ‘선택’하면 된다. 숙면을 취할 땐 숙면에 적합한 침실로 가고 식사를 할 땐 식사에 적합한 식당에 가듯이 말이다. 정숙한 분위기에서 자습을 하고 싶을 때는 홍도(도서관), 백도(도서관 별관)에 있는 열람실을 찾으면 된다. 마찬가지로 휴식이필요할 때나 소음이 동반되는 협력학습을 해야 할 때는 학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고 많은 조별 모임을 가능하게 해주는 스튜던트 라운지를 활용할 수 있다.
스튜던트 라운지는 학생들의 휴게시설이면서 동시에 협력학습과 자습도할 수 있는 자율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여기서 발생하는 소음은 충분히 인정될 수 있어야 한다. 이렇듯 서로 간을 존중하면서 각자 각자가 자신의 행위에 적합한 공간을 선택한다면 이러한 논쟁은 사라질 거라 전망한다.
이윤정(철학·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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