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인채 전남대학교총동창회 회장
201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항상 그렇듯 새해는 희망과 설렘으로 가득합니다. 다산과 복의 상징인 황금돼지해인 2019년은 어려운 경제와 남북관계가 실타래 풀리듯 수월하게 진전되어 모두가 행복한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2018년은 남북정상과 북미정상의 만남으로 인해 통일과 평화에 대한 희망이 움텄으나 아직도 많은 난제들이 도사리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의 관세 마찰과 주도권 경쟁에서 빚어진 국제 경제의 혼돈은 국내에도 영향을 끼쳐 우리 경제는 어둠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안타까운 한해를 보내야했습니다. 2018년을 마무리하면서 교수신문이 선정한 임중도원(任重道遠)은 “진 짐은 무겁고 길은 멀다”라는 의미인데, 우리가 처한 현실을 살펴볼 때 그 의미가 더욱 무겁게 와 닿습니다.

반면, 우리의 모교는 정병석 총장님을 중심으로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착실하게 내딛고 있어 반갑고 고맙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연구비 확보, 대학을 중심으로 한 재생사업 예산확보 등 좋은 소식들이 많습니다.
 
전대 동문, 가족여러분!
사회는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과학의 발달에 의한 4차 산업혁명으로 로봇이나 인공지능, 무인자동차, 드론 등 꿈같은 미래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빠른 변화는 누구도 미래를 쉽게 예측할 수 없게 하고 있으며, 한번 뒤처지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미래는 우리에게 정체성의 혼동, 관계와 소통의 장애 등 새로운 갈등과 문제를 가져올 것입니다. 이러한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타인을 인정하며 존중하고, 공감과 이해로 함께하는 공동체를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조선시대에 있었던 '호락논쟁(澔洛論爭)'도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좋은 교훈을 줍니다. 논쟁의 시작은 성리학의 개념과 논리를 둘러싼 순수한 철학의 문제였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초기의 순수함과 역동성은 사라지고, 논쟁만을 위한 논쟁, 나아가 극단적으로 상대를 파멸시키기 위한 정쟁으로 변질되어 버린 역사는 지금의 현실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자신만이 옳고 타인의 생각은 옳지 않다는 주장은 매우 위험합니다. 지금 우리사회 뿐 아니라 세계는 다문화, 남녀, 장애인과 난민 등 여러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바로 자신외의 타인에 대한 편견과 부정과 차별이 이러한 갈등을 유발하고 있는 것입니다.
 
공관병수(公觀並受)라는 말이 있습니다. ‘공평하게 보고 두루 받아들이다’는 의미인데 나와 남 사이의 차별과 차이를 뛰어넘어 ‘모두가 큰 나’임을 깨달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덴마크 등 북유럽의 행복지수가 높은 것은 일등이나 최고가 되기 위한 지나친 경쟁보다 서로 존중하고 화합하면서 모든 걸 포용하는 평등의 마음을 실천하는 ‘얀테의 법칙(The Law of Jante)’이 공동체문화로 정착하였기 때문입니다.
 
새해에는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포용하면서 평등한 세상에서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33대 총동창회는 2년의 임기동안 모교와 총동창회의 발전 그리고 동문들의 긍지와 자부심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2019년 한해도 모교의 발전과 우리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함께 나아갑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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