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대학 중앙도서관과 DBpia와의 구독 계약이 중단돼 학생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 사진은 중앙도서관(홍도) 전자정보실에 있는 학생들의 모습
전자자료 업체의 과도한 가격 인상 요구로 지난 1월 우리 대학 중앙도서관(이하 도서관)이 DBpia와 구독 계약을 중단한 바 있다. 우리 대학을 포함한 국공립대학도서관협의회는 지난 1월 KISS, DBpia와의 구독계약 보류를 결정하고 업체 측에 구독료 재협상을 요구했다. 이후 재협상 협의에서 ‘KISS’와는 인상률을 낮춰 합의가 이뤄졌으나 DBpia와는 협상이 결렬돼 계약이 중단됐다.

도서관 관계자는 “DBpia의 무리한 구독료 인상으로 전자자료 구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건전한 지식생태계 유지를 위해 구독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서관 측에 따르면 우리 대학이 2018년에 DBpia에 지급한 구독료는 6천270만원이었고, 올해 DBpia는 6천771만원으로 구독료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국공립대학도서관협의 회장 양명환 제주대 도서관장은 지난 1월 18일 ‘DBpia 구독 중단에 대한 호소문’을 통해 “DBpia 측의 주장은 과도한 가격 인상 요구이기에 건전한 지식생태계 유지를 위해 구독 중단이라는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DBpia관계자는 “2018년 계약 당시 3년 조건 계약의 인상률을 대학에서 인지한 후에 체결이 이뤄졌다”며 “이제 와서 ‘구독 중단’으로 대응하는 것은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이어 “조기 계약 할인, 선금급 수수료 대납 등을 적용하면 실제 인상률은 6.35%(약 398만원)인데 대학이 왜 무리한 구독료 인상이라고 주장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공생관계인 연구자와 DB 업체 “제도적 대안 마련돼야”
 
현재 도서관에서는 ‘국내DB 대체정보원’을 도서관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원문복사 및 상호대차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대체정보원인 ▲과학기술학회마을▲RISS(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학술연구서비스) ▲기초학문자료센터(한국연구재단)를 통해서는 DBpia가 제공처인 자료를 열람할 수 없고, KCI에서는 최근 3~4년간의 DBpia 자료만 열람 가능하다.

상호대차 및 원문복사 서비스를 이용하더라도 전자자료 형태의 논문이 아닌 인쇄 형태의 자료만 열람할 수 있어 이용자 불편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하영 씨(국어국문석사과정)는 “원래 하나의 페이지에서 많은 정보를 한 번에 검색할 수 있어 DBpia를 자주 이용했는데 유료정보를 찾기 위해 여러 사이트를 찾아야 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허수진 씨(일반대학원 법학과)는 “찾는 논문이 DBpia에서만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자주 이용했는데 구독 중단으로 학위논문이나 정보들을 유료로 열람해야 해 불편하다”며 “다양한 학술검색 사이트의 구독 서비스가 제공돼야 여러 학술지, 논문 등을 비교해 좋은 연구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도서관 관계자는 “연구자와 DB 플랫폼이 공생관계에 놓여 있는 만큼 업체의 독과점에 대한 적절한 규제 마련과 더불어 DB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