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교가는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오른 현제명이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우리 대학 교가를 바꾸기 위해 나선 사람이 있다. ‘친일 교가 바꾸기 프로젝트’ 팀을 꾸려 활동하는 조성진 씨(경제·15)가 그 주인공이다.

근현대사 동아리 ‘역동’ 광주연합지부에서 활동하는 조 씨는 동아리 세미나에서 일상 속 생각지 못한 친일 잔재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친일 잔재 청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는 그는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친일 잔재는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했다. 고심 끝에, 그는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인물인 현제명이 작곡한 우리 대학 교가를 바꿔보기로 다짐했다.

조 씨는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우리 대학 교가가 친일 잔재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본부에 새 교가 마련을 촉구하는 공문을 제출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교가 변경의 필요성을 실감할 수 있도록 하는 퍼포먼스도 구상 중이다. 그는 “우리 대학 교가가 친일 잔재라는 것을 학생들이 반드시 알아야만 한다”며 “지금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새 교가 마련의 첫 단계가 됐으면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굳이 교가를 바꿀 필요가 있냐는 사람들의 시선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프로젝트 취지에 공감하고 응원하는 문자가 올 때면 의욕이 샘솟는다는 조 씨. 그는 활발한 활동을 위해 휴학생 신분으로 프로젝트 진행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최근 5·18 망언 논란을 보며 바로잡히지 않은 역사는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친일 잔재 청산도 해결이 시급한 문제다”고 강조했다.

조 씨는 프로젝트 기한을 두지 않고 교가가 바뀔 때까지 활동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그는 “학우들의 응원과 참여가 있다면 더 활발하고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교가 바꾸기 프로젝트에 대한 열정과 의지만 있다면 누구든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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