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방학, 전교생이 27명밖에 안 되는 고흥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의 멘토가 됐던 김보경(미술·18)씨는 이번 여름방학에도 학생들을 만나러 고흥으로 떠날 계획이다. ‘여름에 또 오겠다’며 학생들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봉사를 다녀온 친구가 보여준 사진을 보고 교육봉사를 신청하게 됐다는 김 씨.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신청한 봉사활동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외진 곳에 위치해 불편한 교통편은 물론이고 특히 사춘기 학생들을 대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많았다고. 그는 “며칠이면 헤어질 사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학생들이 애착관계 맺는 걸 거부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무시당해도 계속 말을 걸고 다가간 결과 학생들이 조금씩 편하게 다가와주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프로그램 하나를 진행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재미와 유익함, 환경적 제약도 고려해야했다. 매일 밤마다 동료 멘토들과 학생들에 대해 논의하고 프로그램과 교육 자료를 정비하며 자연스럽게 ‘교육’에 대한 관심도 커져 갔다. 요즘에는 우리 대학 문화예술교육원에서 문화예술교육사 교육도 수강한다. 김 씨는 “선생님의 입장에 서서 학생들을 집중시키고 재치 있게 수업을 진행하는 게 힘들다는 걸 느꼈다”며 “강의를 들으며 교육봉사를 했던 경험이 순간순간 생각나 공부에 더욱 흥미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과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는 김 씨는 고민 상담을 해주며 아직도 멘토의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알바, 자격증 공부 등을 접어두고 여름방학 동안 고흥으로 떠나는 데 대한 걱정도 많지만 학생들과 헤어지며 한 약속들을 지키기 위해 여름방학에도 봉사활동을 결심했다. 김 씨는 “헤어지는 게 아쉬워 학생들과 포옹하고 악수하며 힘들게 헤어졌던 기억이 아직 남아있다”며 “학생들과 있었던 기억이 너무 좋았기에 학생들을 보러 또 가게 됐다”고 다시 만나는 데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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