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진상규명위원회 즉시 구성하라’, ‘역사왜곡 처벌법 속히 제정하라’, ‘5·18을 모욕하고 폄훼하는 극우단체는 광주를 떠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는 모습
오늘(17일) 오전 11시, 우리 대학 구성원 단체 일동은 후문에서 5·18민주화운동을 모욕, 폄훼하는 집단의 광주 집회 개최를 거부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 1시에는 자유연대, 턴라이트 등 보수성향 단체들의 5·18유공자명단 공개 요구 집회가 예고돼 있었다.

기자회견은 우리 대학 교수회,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전남대분회, 조교협의회,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남대지부, 전국대학노동조합 전남대지부, 광주지역일반노동조합 전남대지회,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 총동창회, 민주동우회 주최로 개최됐다.

우리 대학 구성원 단체 일동은 ‘5·18진상규명위원회 즉시 구성하라’, ‘역사왜곡 처벌법 속히 제정하라’, ‘5·18을 모욕하고 폄훼하는 극우단체는 광주를 떠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규탄발언, 성명문 낭독을 진행했다. ‘가짜뉴스 유포’, ‘5월 정신 훼손’, ‘망언집단’ 등이 적힌 종이를 구겨 던지고 쓰레기봉지에 담는 퍼포먼스를 끝으로 기자회견이 종료됐다.
 
▲ 규탄발언을 하고 있는 우리 대학 민주동우회 회장 김정길 씨

민주동우회 회장 김정길 씨는 “제사날 전 날에 이런 모습을 보이는 형태에 참으로 착잡하다”며 “전남대학교와 광주시민의 이름으로, 역사의 이름으로, 양심의 이름으로, 분단을 극복하고 새로운 평화의 세계를 만들자고 호소한다”고 발언했다.

▲ 사회를 맡은 민주동우회 사무국장 변재훈 씨

사회를 맡은 민주동우회 사무국장 변재훈 씨는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5·18 발원지이자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단 한 번도 물러나지 않았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진 전남대학교의 구성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우리의 주장을 하자고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5월 17일, 18일에 전남대학교와 다음날은 망월동과 금남로에서 (보수성향 단체들이)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며 “언론의 자유 집회의 자유는 얼마든지 존중하지만 제삿날, 추모제날 오셔서 다른 주장을 하시는 것은 우리 미풍양속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며 일부 보수성향 단체들에게 집회를 자제해줄 것을 요구했다.

▲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는 작년 공과대 회장 김탁영 씨(응용화학공학·14)
기자회견문 낭독을 맡은 교수회 수석부회장 김민수 교수(자연대)와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전남대분회장 박중렬 교수, 작년 공과대 회장 김탁영 씨(응용화학공학·14)는 “5·18민중항쟁은, 우리 대학 정문에서 시작해 전체 광주시민이 함께 싸운 위대한 항쟁임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당시에는 폭동으로 매도됐지만 1995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2011년엔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전 세계가 인정하는 민중항쟁으로 39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때보다 다양한 증언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진상규명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5·18을 왜곡하고 폭동으로 치부하는 집단이, 그것도 5·18기간 우리 대학 후문 일대에서 집회를 열어 5·18정신을 훼손하려 해 우리는 충격을 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우리의 역할이 5·18민중항쟁을 승리의 역사로 만드는 일임을 명확히 확인하며, 5·18민중항쟁을 모욕, 폄훼하는 집단의 광주 집회 개최를 단호히 거부하고, 역사의 눈으로 지켜보고 기록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 이날 오후 1시에는 자유연대, 턴라이트 등 보수성향 단체들의 5·18유공자명단 공개 요구 집회가 예고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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