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언론의 전성기는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였다.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대학생들은 거리로 나섰고, 대학 언론은 그 곁에 함께했다. 또 당시는 핸드폰, 인터넷의 힘이 없던 시절이라 대학 언론 뿐 아니라 종이 신문과 언론의 위상이 높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오늘날 종이 신문과 언론의 영향력은 과거에 비해 약화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한 <2015언론수용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2015년 종이신문 구독률은 14.3%, 열독률은 25.4%인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이동형 인터넷 이용은 꾸준히 증가했다.

대학 언론도 변화의 바람을 비켜갈 수 없었다. 학보의 경우 발행횟수와 부수를 줄이거나, 온라인 뉴스 생산에 주력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심한 경우 종이신문을 폐간하고 온라인 뉴스만 생산하는 곳도 생겨났다.

‘한국 대학 언론의 상황과 대학 언론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해 연구 중인 부산외국어대학교 윤희각(한국어문화학부) 교수는 “서울권, 호남권, 영남권의 국립 및 사립 대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학보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거나 ‘어디 있는지 몰라서 읽지 않았다’고 답한 경우가 많았다”며 “학보의 영향력이 줄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대학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건전한 여론을 조성하는 공론장으로서 대학 언론은 여전히 필요하다. 김균수 교수(신문방송)는 “대학 언론은 역사적으로 대학 여론의 공론장 역할을 해왔고 현재도 하고 있다”며 “언론이 정부를 감시하듯 견제와 감시 역할을 수행하고 동시에 아카데미적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대학 언론이 위기라고 하지만 이는 대학 언론의 문제만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생태가 위기에 처한 사회 흐름과 맞물려 발생한 문제다”고 강조했다.

윤희각 교수는 “대숲이나 에브리타임 등 SNS가 아무리 활발해지더라도 사실에 기반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은 언론만 할 수 있다”며 “그 존재감을 알리기 위한 방법은 대학 언론 기자들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종이 신문의 위기론에 대한 다른 관점도 있다. 이의정 교수(신문방송)는 “‘라디오가 나오면 신문이 끝난다’라는 말이 있었지만 아직 라디오가 존재하듯이 모든 매체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힘이 있다”며 “아무리 온라인과 유튜빙으로 시대가 변한다 해도 쓰기의 힘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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