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소민 (화학·18)
많은 문학장르 중 왜 ‘시’인지 물으신다면 저는 확답을 드릴 수 없습니다. 시에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미묘한 매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단어를 고르고 나열할 때, 문장을 다듬을 때 저는 마치 한 해 내내 정성들여 키운 작물을 수확하는 농부처럼 풍족한 기분이 들곤 합니다. 생활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그런 기분이 저를 시에 더 빠져들게 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때 작가가 되어 제가 쓴 글을 사람들에게 읽어주는 상상도 하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다른 것들을 접하게 되며 꿈도 달라져 지금은 문학과는 조금 거리가 먼 것들에 대해 배우고 있지만, 글을 쓸 때 느끼는 감정들이 저로 하여금 계속 펜을 잡게 하였습니다.

사실 시를 쓸 때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시에는 긍정적인 감정만이 아닌 부정적인 감정도 들어가게 됩니다. 또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현실을 바라보게 될 때도 있습니다. 현실을 부정적으로 보면서 정작 실제로 바꾸려는 행동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글로만 표현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생각하며 괴로워했던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쓴 글로 누군가에게 감명을 주고 제가 느끼는 바를 전달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여 이런 마음에 확신을 얻고자 이번 공모전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점보다 고칠 점이 더 많은 부족한 시에 당선의 영광을 주신 심사위원님들과 전대신문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항상 저를 사랑해주시고 원하는 것은 뭐든 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해주신 부모님, 언제나 옆에 있어주며 조언을 해준 언니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이 시를 읽어주실 모든 분들에게도, 온 마음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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