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깃털로도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불가능해 보이는 해당 연구의 성공에는 조유장 씨(고분자융합소재·16)의 땀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총장명예학생 논문 주제를 찾던 중 우연히 보게 된 ‘비둘기’는 연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다. 비둘기가 날기 전 몸을 부풀려 양력을 만든다는 것에서 흥미를 느꼈고 이는 연구로 이어지게 됐다. 새 깃털의 마찰전기를 이용하는 것이 연구의 핵심이었다. 조 씨는 “새의 깃털은 원활한 비행을 위해 바람의 속도에 따라 구조가 변한다”며 “때문에 마찰전기를 생산할 때 효율성이 훨씬 높다는 점을 연구에 이용했다”고 말했다.

연구를 진행하며 새의 종류가 많아 깃털을 구하는 것이 어려울 때도 있었으나 위기는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했다. 깃털 판매 사이트에서 구매하거나, 순천만에서 근무하는 지인의 도움을 받았다는 조 씨는 “한번은 염색이 된 깃털을 잘못 구매한 적이 있다”며 “그런데 오히려 염색이 된 깃털에서 전기 생산 효율이 훨씬 높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이 실수가 연구의 새로운 물줄기를 터줬다”고 말했다.

2년 동안의 각종 실패로 인해 지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도교수의 채찍질과 격려 덕분에 지금껏 버텨왔다. 지난 5월 저명한 국제 학술지인 ‘나노 에너지’에 논문이 실렸을 때는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뛸 듯이 기뻤다. 마찰전기가 신재생 에너지로 각광받는 분야기 때문에 효율성을 높여 상용화시키고 싶다는 조 씨는 “미세먼지 마스크가 먼지를 거르는 원리도 마찰 전기를 이용한 것이다”며 “다만 마찰전기의 특성상 쉽게 공기 중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다음 연구에는 이를 보관하는 법에 대해 탐구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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