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축제 이대로 괜찮나

▲ <전대신문 자료 사진>

 

오는 24일부터 2019 용봉대동풀이 ‘CNU FESTA’가 개최된다. 용봉대동풀이는 1966년 개교 14주년을 기념해 ‘용봉축전’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된 이후,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바뀌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재미없는 축제’, ‘학생 참여율 저조’라는 평가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축제 참여율 낮은 이유는?

매년 축제에서 장기자랑 등 형식적인 프로그램 위주로 축제가 진행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김수민 씨(국어교육·17)는 “축제에서 장기자랑, 노래 자랑 같은 프로그램들은 항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며 “프로그램의 형식이 매년 아예 똑같은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은 비슷한 프로그램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지루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고연주 씨(신문방송·18)는 “축제에서 어떤 행사가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알아야 어떤 행사에 참여해볼지를 결정할 텐데 단순히 어떤 행사부스가 있다더라 정도의 정보만 주어지니까 관심을 가지는 것 이상으로 나아가기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초청가수 라인업이 학생들의 축제 참여를 결정짓기도 한다. 2017, 2018 용봉대동풀이의 경우, 인지도가 높은 가수가 섭외되면서 축제의 참여율이 오르기도 했다. 초청가수 공연이 대학 축제만의 특색 있는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축제의 참여율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서찬호 씨(건축·16)는 “학생들에게 축제는 평소에 보기 어려운 연예인을 볼 기회가 되기도 한다”며 “인지도가 높지 않은 가수가 오면 축제에 대한 기대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축제의 정체성 확립해야

최근 축제에서는 방 탈출 카페, 귀신의 집 등 색다른 프로그램이 운영되면서 학생들에게 인기를 얻기도 했다. 최근 트렌드에 맞춰 프로그램을 기획한 사례다. 인문대 ㄱ 씨는 “장기자랑도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지만 학생들이 관심을 기울일만한 색다른 프로그램을 주력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보다 많은 학생들이 축제에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재한 교수(불어불문)는 <대학축제방문객 만족도 연구> 논문에서 “대학 축제가 대학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연례적으로 이뤄지는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 교수는 “축제의 참여율을 높이려면 대학만의 문화적 정체성이 프로그램 기획에 반영돼야 한다”며 “용봉대동풀이가 ‘모두’의 축제인 만큼, 진정한 ‘대동’을 실현할 방법은 무엇인지 전 구성원이 함께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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