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여성의 몸을 ‘이상한 것’으로 만드는 사회에서 장애 여성들은 어떻게 투쟁해왔을까?

지난 6일, 우리 대학 박물관 시청각실에서 장애 여성의 삶과 목소리를 담은 책 「어쩌면 이상한 몸」을 주제로 북 콘서트가 열렸다. 이야기 손님으로는 장애여성공감에서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나영정 가족 구성권 연구소 연구위원과 배복주 장애여성공감 대표가 참여해 이야기를 나눴다.

장애 여성의 정체성이 지나온 역사와 방향을 주변인들과 공유하고 싶어 책의 저자로 참여하게 됐다는 나 씨. 그는 “시대가 변하고 장애 운동 양상이 다양해지면서 장애 여성 운동의 사회적 위치도 바뀌었다”며 “장애 여성 운동가로서 장애 여성이 겪어온 ‘억압의 역사’를 규명하는 데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나 씨는 장애 여성 운동가로 활동하며 따가운 억압의 시선을 받기도 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여성이 장애인 운동을 주도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경험을 통해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변 환경에 따라, 누구를 만나는지에 따라 장애 여성의 정체성이 바뀌어버린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장애 여성들은 사회에서 리더의 역할을 맡아도 여성이라는 것 때문에 기대를 받지 않거나 발언권을 공평하게 얻지 못하는 일들을 처절하게 경험하고 있다. 장애 여성으로서가 아니라 리더쉽과 역량으로 자신이 평가받기를 원했다는 배 씨. 하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장애’, 즉 몸에 대한 꾸준한 편견의 시선이었다.

배 씨는 “차별의 본질은 장애인들에게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이야기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으로부터 온다”며 “비장애인이 장애인의 정체성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차별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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