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생활관뿐만 아니라 원룸, 고시원, 셰어하우스 등 다양한 곳에서 거주하고 있다. <전대신문>이 다양한 곳에서 거주하는 학생들과 자신만의 하우스 라이프와 생활 꿀팁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해봤다.

Q. 지금의 ‘집’에 살게 된 이유가 있다면?

상윤(기계공학·19): 신창동의 빌라 옥탑방에 살고 있어요. 특이한 점이 있다면, 본가가 지금 거주하는 곳이 바로 ‘아래층’이라는 점! 지난해 가족들과 이사를 왔지만, 방의 수가 가족 구성원의 수와 맞지 않아서 바로 위층 옥탑방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결정했어요. 지금의 집이 마음에 들어서 ‘사랑방’이라는 이름도 붙여 줬습니다.

재현(사회·16): 입대 전엔 기숙사에서 생활했었습니다. 룸메이트 형은 친절하고 좋은 분이었지만, 오히려 눈치가 보이더라고요. 술자리를 좋아하는 제게 생활관 통금시간이 끔찍하기도 했고요. 복학 전에 3개월간 부모님을 설득해 상대에 원룸을 하나 얻었습니다.

기현(전자컴퓨터공학·19): 1학기에는 생활관 6인실에서 거주했습니다. 하지만 늦은 밤 잦은 고성방가 때문에 잠들기 어려운 적이 많았어요. 또, 6인실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서 2학기는 다른 곳에서 생활하기로 마음을 먹었죠. 그래서 선택한 곳이 고시원이었어요.

민서(신문방송·18): 기숙사 입주 전날, 친한 학과 선배가 하우스 메이트를 찾는다는 소식에 망설임 없이 셰어하우스 입주를 선택했습니다. 입주 예정이었던 8동 기숙사보다 지금 거주 중인 셰어하우스가 강의를 듣는 건물과 가깝기도 했고, 여러모로 조건이 좋았어요.

시연(사회·19): 본가가 다른 지역에 있어요. 살 곳을 정하던 중, 부모님께서 자취를 반대하셔서 생활관에서 살게 됐습니다.

Q. 지금 거주하는 곳의 장점은?

: 자취생들의 흔한 걱정은 ‘취사’, ‘빨래’인 것 같아요. 가족이랑 ‘정말’ 가까운 곳에 살고 있어서 생활하면서 어려운 점에 대한 것은 부모님께 도움을 청할 수 있어요. 옥탑방이다 보니 ‘다니’와 ‘쭈꾸미’라는 강아지도 키울 수 있고, 가끔 가족들과 옥상에서 바비큐 파티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 통금시간, 동거인 등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좋습니다. 아무리 방을 어지럽혀도 이에 대해 꾸짖는 사람이 없어서 편하다는 점도 제게는 큰 장점 중 하나에요.

: 기숙사처럼 통금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어느 시간이든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보다 시설이 깔끔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조용한 분위기 덕분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 시내 거주자이긴 했지만, 통학하는데 한 시간이 넘게 걸려서 매번 버스를 타고 등교하는 게 엄청난 체력 소모였어요. 하지만 학교와 거리가 가까워지니까 조금은 힘들더라도 금방 집에 갈 수 있다는 게 좋더라고요! 하우스 메이트 언니 중 한 명이 요리하는 걸 좋아해서, 저녁으로 리조또, 감바스 등 평소에 집에서 잘 먹지 않는 것들을 ‘같이’ 해 먹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드라마나 예능프로를 함께 볼 수 있고요.

: 입주비가 저렴하다는 점이에요. 자취할 때 드는 비용보다 훨씬 돈을 절약할 수 있고, 학식을 먹을 수 있기에 식비도 아낄 수 있거든요. 보안이 좋다는 점도 큰 장점 중에 하나에요. 경비원분들이 있으셔서 안전하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Q. 지금 거주하는 곳의 단점은 무엇인가요?

: 옥탑방이라 그런지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더라고요. 또 학교와의 거리가 가까운 곳은 아니어서 통학에 어려움이 있기도 합니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엔 극락강역과 광주역 사이에 운행되는 기차를 이용해 통학시간을 줄이고 있습니다.

: 일요일 아침엔 늦잠을 자고 싶은데, 위층 어디에선가 누군가의 핸드폰 진동벨이 한 시간 동안 울립니다.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는 대학가 원룸의 특성상, 다양한 소음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조만간 다시 진동 소리가 들린다면, 위층에 찾아가 항의할 예정입니다.

: 고시원이다 보니 크기가 작아서 가끔 답답한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또, 제가 사는 곳엔 랜선을 설치할 수 없어서 휴대전화 핫스팟으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 점이 조금 불편합니다.

: 단점은 없지만..굳이 뽑자면, 가족이 없다는 점? 저는 가족과 시간을 함께 보내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했는데 셰어하우스에 들어오면서는 상대적으로 더 못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부모님이랑 통화도 더 많이 하게 되고, 집에도 자주 가는 것 같아요.

: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빨래와 청소 같은 가사 일이겠죠? 세탁실을 이용하려면 현금 충전식 카드가 필요해요. 그래서 현금을 가져오지 않은 날에는 다시 방에 갔다 와야 해서 조금 번거롭습니다. 혼자 산다면 청소의 범위를 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룸메이트가 있다 보니 청소할 때 애매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룸메이트와 협의해서 청소 당번을 정했습니다!

Q. 나만의 생활 ‘꿀팁’을 소개한다면?

: 저는 혼자 지내면서 해결하기 힘든 일들을 꽤 겪었습니다. 옥탑방은 원래 창고로 쓰이던 곳이었기에 벽지에 곰팡이가 피어있었고 퀴퀴한 냄새가 났습니다. 이 문제는 셀프 리모델링으로 해결했습니다. 처음엔 보일러, 변기, 세면대 등 있어야 할 설비들이 많이 없었습니다. 에어컨은 너무 낡아서 먼지가 많았고요. 새 에어컨을 구매하기엔 경제적으로 부담이 돼서 전문 청소 업체를 고용해 에어컨을 청소했습니다.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랑방’이에 대한 애정 덕분에 기꺼이 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 마트에서 파는 소량 포장된 채소는 의외로 쓸만합니다. 하지만 자취생들에게 대파 한 단까지는 절대로 필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종량제 봉투가 꽉 찼다고 해도 포기하지 마세요! 좀 더 넣어보면 조금이라도 돈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 셰어하우스에 거주하는 분들이라면,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바로 ‘일단 무조건 맞추자!’는 것입니다. 하우스 메이트 언니들이 원래 친했던 사이라서 굉장히 편하게 생활하고 있어요. 그래도 조금씩 다른 부분이 생긴다면, 무조건 맞추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또 할 수 있는 건 먼저 해두려고 노력합니다.

: 불가피하게 통금시간에 늦은 경우, 기숙사 밖에서 기다리다 보면 누군가 열어주시더라고요. 조용히 들어가면 벌점 없이 들어갈 수 있어요!

Q: 앞으로도 지금 사는 곳에서 계속 거주할 예정인가?

: 저는 ‘랑방’이를 매우 좋아해서 큰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계속 거주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년에 ‘입대’라는 큰 사건이 있어서 아마 제 방을 탐내던 동생이 제 방을 가져갈 것 같네요.

: 사실 방에 잘 들어가지 않아서, 월세가 아깝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매일 늦게까지 학교에 있다가 잠만 자러 들어가기도 하고.. 방학 때는 장기간 비워두는 경우도 허다해서 가끔 다시 기숙사에 들어갈까 하는 고민을 하고는 합니다.

: 입대하기 전까지는 계속 살 것 같습니다. 기숙사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 같아요!

: 부모님과 일단 한 학기만 살아보기로 한 거라서 아마 어려울 것 같아요. 하지만 계속 살 수 있다면 정말 계속 언니들과 함께 살고 싶은...그런 집입니다!

: 정말 생활관을 탈출하고 싶습니다. 부모님의 허락이 떨어진다면 내년에 기숙사에서 나갈 예정이에요.

 

구상윤
(기계공학·19)
김재현
(사회·16)
서기현
(전자컴퓨터공학·19)
조민서
(신문방송·18)
박시연
(사회·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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