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정말 정치적이야.” 이 문장에서 등장한 ‘정치적’이라는 단어는 보통 ‘계산적’, ‘이해타산적’, ‘사람을 이용하는’ 등의 의미로 해석된다. 정치에 대한 대중의 관점이 매우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20대가 바라보는 정치는 어떤 이미지일까? <전대신문>은 광주지역 4개 학보, 무등일보와 함께 실시한 ‘20대 청년 정치 인식 설문조사’의 마지막 문항에서 청년들이 ‘정치’라는 말을 듣고 떠오르는 단어나 이미지가 어떤 것인지 물었다. 그리고 이들의 답변을 분석해 봤다.

 

 

부패, 싸움 등 부정적 인식 높아…‘나와는 다른 세계’라는 의견 뒤이어
현 20대 청년들에게 ‘정치’는 이미 부정부패, 싸움 등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 청년들이 ‘정치’라는 말을 듣고 가장 많이 떠올린 것은 부패 관련 단어(부패, 부정부패, 적폐, 비리, 고인 물 등)였다. 부패 관련 단어는 48개로 가장 많았으며, 싸움 관련 단어(대립, 편 가르기, 이권 싸움, 진영의 전쟁터)가 33개, ‘쇼’ 같다는 이미지(쇼, 연극, 코미디, 가면극, 위선 등)가 13개로 그 뒤를 이었다.

한아름 씨(신문방송·18)는 “언론 보도에서 접하는 국회, 정치의 이미지는 싸움에 관련된 것이 많다”며 “‘국민 피부에 닿는 실질적 정책은 뒷전인 정치인’과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고 말했다.
응답자 중 일부는 정치를 ‘그들만의 세계’, ‘그들만의 리그’로 정의하고 있었다. 또 ‘어려움’, ‘복잡함’ 등의 의견도 있었다. 그 외에도 ‘그 나물에 그 밥’, ‘불신’, ‘재앙’, ‘무능’ 등의 비관적 이미지가 떠오른다는 의견도 있었으며, 극소수의 응답자들만이 ‘청렴’, ‘정의’ 등 긍정적 이미지로 정치를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치 불신 팽배, 어떻게 해결하나
20대 청년들의 기대감이 불신을 넘어 정치 혐오에 이르지 않도록 하는 과제가 현 국내 정치에 주어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 ㄱ 씨는 이에 대해 청년들의 열망을 담아낼 만큼 현 국내 정치가 성숙하지 못해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ㄱ 씨는 “20대가 ‘정치조직화’를 하는데 서툴고, 그만큼의 경제적 비용도 갖추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다른 연령대보다 유독 소외되는 상황이 나타나는 것이다”고 20대가 정치를 불신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정치권에서 20대 청년의 요구,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창구를 과감하게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20대 청년 정치인에 대한 소외가 정치 혐오를 만든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설문조사 응답자 ㄴ 씨는 “한국 정치는 20대를 쓰고 버리는 장난감 정도로 인식하는 것 같다”며 “이러한 기존 인식이 청년을 ‘정치’에서 배제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만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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