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트로트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트로트 관련 방송 프로그램이 등장하면서 트로트를 향한 젊은 층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TV조선에서 방영된 <내일은 미스터트롯>이 화제성 1위를 휩쓸며 대흥행을 거뒀고, 트로트는 대세 중의 대세가 됐다. 젊은 세대에서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트로트가 인기를 얻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전대신문>에서 그 이유를 분석해봤다.

▲ 출처: TV조선

‘촌스러움’이 아닌 ‘공감’으로, 나이 경계 허무는 ‘젊은 트로트’

최근 ‘트로트는 촌스럽다’는 편견이 희미해지며 많은 연령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대학생들의 플레이리스트에도 트로트 장르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아이돌 시장이 주도하던 최근 한국 대중음악 판도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트로트가 오늘날 대학생들 사이에서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얻게 된 것은 트로트가 지닌 ‘친숙성’ 때문이다.

젊은 세대에게 트로트가 새롭고 신선하게 인식되기 시작한 이유는 트로트가 주로 인생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 기인한다. 흔한 사랑 노래에염증을 느끼게 된 젊은 세대가 인생에대한 해답을 주는 트로트의 가사를 신선한 것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젊은 트로트 가수들의 등장도 트로트 열풍을 이끈 요인 중 하나다. 트로트는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했는데, 이는 트로트 가수의 연령대가 중장년층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트로트 가수들이 대거 등장하며 대학생이나 청소년 등 젊은 세대가 향유할 수 있는 ‘젊은 트로트’ 문화 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김관영 씨(역사교육·19)는 “미스터트롯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트로트를 부르는 모습을 보며 트로트에 빠지게 됐다”며 “케이팝과 다르게트로트의 나이의 장벽이 허물어짐으로써 부모님 세대와 함께 트로트 문화를즐길 수 있어 새롭다”고 말했다. 또한 “엄마와 함께하는 덕질은 처음이라 신선하고 흥미롭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트로트에 확산된 ‘덕질 문화’

비주류였던 트로트가 이제 전세대의 주류문화가 되면서, 트로트 가수를 둘러싼 이른바 ‘덕질 문화’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많은 트로트 가수들이 아이돌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아이돌 덕질 문화에 익숙한 젊은 층 사이에 트로트 가수가 우상으로 급부상하면서 자연스레 아이돌에게 쏟아졌던 덕질 문화가 트로트 가수에게로 향하게 된 것이다.

공식 팬클럽, 조공, 굿즈 제작 등 덕질 문화가 트로트 가수와 팬 사이에 자리 잡으며 트로트 장르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덕질 문화에 참여하는 이들이 중장년층까지 확대되었다는 것이다. 인터넷에 취약한 중장년층을 위한 스트리밍 교육까지 생겨날 정도다. 트로트 신드롬의 주인공 가수 송가인의 팬클럽 ‘어게인’은 여느 아이돌 팬덤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큰 규모와 차별화된 덕질 문화를 자랑한다. 트로트를 향한 전 세대의 덕질 문화로 인해 트로트의 수명이 늘어나고 있다.

세계로 뻗어나갈 ‘K-트롯’을 고대하며

K-POP에 이어 K-트로트 또한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 부상할 가능성을 지닌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금의 트로트 열풍이 잠깐 반짝했다가 식어버리는 일회성 붐이 아니라, 장기적인 한류 문화 콘텐츠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말이다.

중장년층의 장르로 여겨졌던 트로트가 요즘은 가장 트렌디한 음악이 됐다. <내일은 미스터트롯> 우승자 임영웅 씨는 한 뉴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K-트로트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 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트로트 팬들의 트로트 향유 문화와 더불어 트로트 가수의 뜨거운 열망이 만난 시너지 효과로 인해, K-트로트의 실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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