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혁-공드리

 

# 반쯤 뜬 태양 위에다 다릴 포개고 앉아서 그냥 가만히 있자

잠자기 어려울 때나 오랜시간 집중해야할 때 항상 자극적이지 않는 음악을 듣는 편이예요. 특히 이 <공드리>는 잔잔하면서도 울려퍼지는 듯한 특유의 느낌이 강해서 꿈속에서 듣는 노래라는 말이 아주 제격인 곡입니다. 오혁이 쓴 가사는 정형적이지 않아서 좋습니다. 일부러 꾸미려고 노력한 흔적도 보이지 않고, 세상에 존재하는 단어 여러 가지를 그냥 막 잡아 배열한 듯한 느낌이 맘에 들거든요. 가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악기연주를 듣는 것처럼 편안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음식도 다 본연의 맛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강한 조미료 맛에 더 쉽게 반응하곤 해요. 이 노래가 비록 자극적인 맛이 없지만 그만큼 듣는 즐거움이 있는 향기로운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최경란 (문화인류고고·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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