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52년 6월 1일 총장 취임식 당시 의학관 모습

학동캠퍼스에 자리잡은 ‘의학관(의학박물관)은 70년 역사를 품고 있는 대학 내 현존 건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1952년 9월 준공된 의학관(의학박물관)은 호남 의학교육의 발원지이자 국립 전남대학교의 역사적 산실이라 할 수 있으며, 동 시대에 건립된 대학 건축물과 비교할 때 한국전쟁 중에도 꾸준히 건축공정이 진행된 점을 높이 살 수 있다. 최근에는 모더니즘의 세련된 디자인, 조적조(벽돌을 이용해 쌓음) 벽체와 철근콘크리트 바닥판, 천장과의 매끄러운 연결 등 의학관의 역사적, 건축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8년 8월 6일에 「문화재청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제728호)」로 지정되었다.

▲ 현 의학박물관 모습

의학관은 지상3층, 건축면적 532.4㎡으로, 중앙에 3층의 본채와 양 옆으로 기역자 모양으로 기다란 2층을 연결한 적벽돌 조적식 건물이다. 2층에는 옥상에 맞 배식 지붕을 올려 3층의 기능을 가능하게 하였다. 중앙 부분에는 첨두형 아치로 출입문을 만들고 장방형 창과 원형 창, 아치 형상의 창문을 조화롭게 배치하였다. 중앙 현관 출입문을 통해 건물 내부로 진입할 수 있게 하였고, 건물 중앙 계단을 통해 3층까지 출입하였다. 건물벽 안쪽으로 복도를 두어 각 공간으로 사람들이 통행할 수 있게 하였다.

▲ 1952년 의과대학

의학관은 1951년 6월 30일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19필지, 서석동 25필지(동구 백서로 160)에 상량되었다. 1951년 9월 17일에 일부 준공되어 광주의학전문학교 본부(학장실, 교무과, 학생과, 서무과)로 사용되었으며, 1952년 6월 초대 최상채 총장 집무실과 본부 행정실이 입주하였다. 대학본부가 1952년 12월에 용봉캠퍼스로 이전하자 2층 일부 공간을 개조하여 중앙도서관으로 사용하였으며, 1955년 11월 용봉캠퍼스에 금호각이 준공되어 의대에서 금호각으로 중앙도서관이 이전하게 되면서 의과대학 도서관및 교수연구실로 사용하였다.

▲ 1976년 의과대학

2005년 3월 1일부터 간호대학이 입주하여 사용하다가 2012년 7월 31일 1층과 2층에 의학박물관 개관, 2013년 11월 28일 3층에 간호역사관을 개관하면서 ‘의학관’으로 건물명을 변경하였으며, 전남대학교 의학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남대학교 의학박물관의 설립은 2003년 10월 교수회의(학장 안봉환)에서 박종춘 교수의 의학박물관 설립 제안이 그 첫 시작이었으며, 2004년 3월 ‘의학박물관 설립 추진위원회’(위원장 이현철 교수, 간사 이민철 교수)가 구성되어 사료 수집과 자료 정리를시작하였다. 2005년 3월 소장물품 분류 및 코드화 작업을 완료하여 5월 21일에 ‘사이버 의학박물관’이 개관되었으며, 사이버 박물관장에 이민철 교수가 임명되었다.

2010년 9월 의과대학 제29대 학장으로 당선된 이민철 교수가 학장 취임식에서 의학관에 의학박물관 설립계획을 공표하였으며, 다음 해 ‘의학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가 구성되었다. 본격적인 건립사업 승인을 시작으로 (구)의과대학 본관 개보수 공사를 진행하여 2012년 7월 31일에 준공, 2012년 8월 21일 ‘전남대학교 의학박물관’을 개관하였다. 그해 9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되었다. 초대 관장으로는 조정관 교수가 임명되었으며, 제2대 관장은 신부안 교수가, 제3대 관장으로 송호천 교수가 임명되었다.

▲ 현 의학박물관 내부(상설전시실 유물관) 모습

전남대학교 의학박물관에는 세계에서 유일한 ‘5.18 의학관’이 있다. 이곳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진정한 의료인의 사명감과 광주의 시민의식과 따뜻한 인간애를 보인 곳이며, 시민군의 치열한 저항전을 치루었던 역사적 의미를 지닌 5.18사적지이기도 하다. 이러한 숭고한 뜻을 지닌 5.18 의학사의 자료전시 및 발굴과 함께 역사적 의의를 연구할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 1989년 의과대학

상설전시실과 기증유물전시관에는 동문들의 활발한 기부와 기증으로 교육연구 기자재, 진료장비, 문서, 도서, 사진 등 약 3,000점의 유물이 소장되어 있다. 인터넷 ‘전남대학교 의학박물관’을 방문하면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발생한 수천 명의 사상자들을 진료했던 의료인들의 활동상을 가슴 아픈 증언과 사실적인 사진 자료들로 편찬한 「5.18 의료활동집」과, 191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시대별로 잘 보존된 엑스레이 튜브와 1930년대 제작된 반굴절형 위내시경 등 수 많은 의료 자료들로 발간된 「소장유물 도록」도 볼 수 있다.
국립 전남대학교가 설립되기 전부터 광주의학전문학교로 출발하여 우리지역 의학계의 상징이었던 의학관(전남대학교 의학박물관)이 의학발전과 생명존중 정신을 실천해 온 자랑스러운 전남대 역사의 중요한 공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참고문헌> 전남대 50년 남기고 싶은 이야기, 전남대학교 60년사, 사진으로 보는 70년사, 전남대학교 의학박물관 자료집, 전대신문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