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새롭게 단장한 민주마루

전남대 대강당은 전남대학교 제6대 유기춘 총장(1969. 05. 21.~1974. 09. 17.)의 요청에 의해 박정희 대통령의 특별지원금 5천만원을 지원받아 1971년 3월 23일에 기공하여 1975년 8월에 준공하였다. 대강당은 건축 당시 면적 2,032㎡, 연면적 5,011㎡로 무대와 928석의 객석을 갖췄으며, 부대 시설로는 조각실, 기계실, 무대, 영사기재 창고, 화장실, 박물관 분실, 음악과 피아노실, 숙직실, 창고 2개, 16개의 동아리방이 있었다.

▲ 1975년 대강당 전경

1975년 당시만 해도 전남대 대강당은 호남권 최대 종합예술 공연 무대를 갖춘 공간으로 지역민들을 위한 문화 예술 활동의 장으로 사용되었다. 해마다 학교 주요 행사인 졸업식, 입학식 등 대규모 행사가 개최되었으며, 동아리 공연 및 학과 학술행사 등 학생들의 다양한 문화 축제의 장으로 주로 사용되었다.

▲ 1975년 8월 이전 신축 중인 대강당 모습

대강당 완공 이후 강당 앞 광장 정리 및 조경공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며, 교육방송국(CUB)이 본부건물에서 1976년 1월 말 대강당으로 이전하는 등 시기별로 공간 사용 주체가 바뀌었다. 40년이 넘는 기간에 대강당에는 수위실, 직원노동조합 사무실, 기성회 노조사무실, 학생동아리, 유아교육과, 피아노연습실, 박물관 분실(학예실, 전시실, 수장고, 행정실), 평생교육원 강의실 등이 입주하여 사용하였다.

노무현 대통령이 재임시절 5·18광주민주화운동 제23주년 기념식에 우리대학을 찾아 특별 강연회를 가졌던 곳도 역시 대강당이다. 노 대통령은 “과거 광주학살을 부산지역에서 알리려다 구속된 학생들을 대변하여 민주화 운동에 한다리 걸치게 됐다”며 광주와의 인연을 소개했고 “항쟁의 이유 중 하나는 소외·차별 때문이다. 한 지역으로 봤을 때는 ‘소외·차별’이지만 한 국가로 봤을 때는 ‘분열·대립’이다.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참여정부의 목표는 그동안 대립과 갈등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다”며 차별·소외, 대립·증오로부터 해방하고 이것을 뛰어넘어 국민을 통합하는 일이 시급함을 역설하였다.

대강당은 1975년 건축 이후 시설이 낡아 오래전부터 개·보수의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막대한 예산 때문에 미뤄오다 지병문 총장 재임 시절 약 110여억원 공사비(100억원 국비 포함)를 투자해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추진했다.

▲ 2000년대 대강당 모습

리모델링 공사는 2015년 7월 13일에 착공, 2016년 4월 26일에 완공하게 된다. 새롭게 단장한 대강당은 교내 공모를 통해 ‘민주마루’로 개칭(2016년 5월)하였다. ‘민주마루’는 전남대가 5·18 민주화 운동의 발원지이자 한국 민주화의 상징임을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리모델링 추진 과정에서 기존 대강당에 위치한 9개의 동아리가 제1학생회관과 제2학생회관으로 옮겨지게 되었으며, 학생들은 좁아진 공간에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 민주마루 리모델링 완성 후 객석 모습

‘민주마루’는 연면적 5,055㎡에 916석 규모로 기존 대강당의 웅장한 외관을 그대로 유지하였고, 공연장 내부에 최첨단 음향시설과 조명 등을 갖춰 문화도시 광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 공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여느 공연장에 비해서도 손색없는 시설로 오케스트라 연주와 국악, 콘서트,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가능하였다. 좌석은 무대 중앙을 향해 타원형으로 배치함으로써 관객의 시각선과 편의성을 개선하였으며, 고정식 음향 반사판을 설치해 무대의 소리가 최대한 원음에 가깝게 전달되도록 했다. 또한 최상급 독일산 피아노인 스타인웨이를 구비하였으며, 무대 앞쪽에는 장애인용 좌석(10개)을 별도로 마련하였다.

2016년 5월 27일 개관한 민주마루는 개교 64주년을 기념해 광주시립교향악단을 초청하여 개관기념 음악회를 개최했으며, 그해 ‘가을을 그리는 소리’(2016년 6월), ‘잔디밭 음악회’ (2016년 6월), ‘오페라 라보엠’(2016년 10월), ‘노르웨이 영스트링스 내한공연’(2016년 11월), ‘송년음악회’(2016년 12월)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개최하였다.

2016년 6월 하순에는 민주마루(구 대강당) 앞 녹지 공간에 야외박물관이 조성됐다. 대강당 리모델링 사업이 시작되기 전에는 대강당 앞에 우리대학 초대 최상채 총장의 동상이 우뚝 솟아 있었고, 넒은 광장은 주차장으로 사용되었다. 리모델링 이후 최상채 총장의 동상을 평생교육원 왼편으로 옮겼으며, 대강당 앞 넒은 광장을 야외박물관으로 조성한 것이다.

야외박물관에는 청동기 시대 고인돌, 백제시대 돌방무덤, 고려 및 조선시대의 석탑·부조·문인석·광주읍성 서원문 밖 석장승, 근대 연자방아까지 다양한 석조유물 15점이 전시됐다. 우리 대학은 이번 야외박물관을 조성할 때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석조문화재를 한 곳에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세척 및 오염물질 제거, 파손 부위의 접착 복원 등을 통해서 문화재 원형을 그대로 복원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문화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국· 영문의 유물 해설 안내판도 비치하여 멋진 역사의 공간이 되었다.

옛 대강당 시절, 대강당 공연장은 동아리 발표회 및 각종 공연, 전대 극회 등 학생들의 행사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대강당이 민주마루로 리모델링된 이후 민주마루 대관 절차가 까다로워 학생들을 위한 공연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 오늘도 굳게 닫힌 민주마루의 현관을 바라보며 매일 매일 공연이 꽉 찬 진정한 전남대, 지역민을 위한 열린 문화예술의 장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참고문헌> 전남대학교 60년사, 전대신문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