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5·18 40주년이었고 전남대에서는 5·18과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기념물과 관련 장소를 연결하는 민주길이 완공되어 캠퍼스의 일상 속에서 전남대의 민주화운동 관련 역사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전남대학교 신문방송사에서 1980년 5·18 직전의 교내 상황을 알려주는 자료들이 발굴되어 다시금 전남대와 5·18항쟁을 돌이켜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우리 대학 신문방송사가 발굴한 5·18과 전남대 학생운동과 관련된 자료 중에는 전대방송의 학생기자들이 1980년 5월 15일과 16일에 작성한 전남대 학생운동의 정황을 다룬 방송 원고, 서클과 학회 등이 주최하고 전남대 총학생회가 후원한 ‘민족문학 큰잔치’ 관련 자료, 5·18 이전에 교내에서 개최된 민족민주화성회와 관련된 자료와 시국선언문 등이 있다. 그동안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던 자료들은 5·18 직전의 교내 상황과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직원들의 움직임을 더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특히 학생들이 직접 수기로 작성한 원고는 자료의 원본으로서 중요한 가치가 있으며 관련 자료들은 전남대 민주주의 운동사와 5·18 연구를 풍부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최초 공개된 자료들은 전남대학교의 자산이자 모든 이의 공동의 유산으로서 소중하게 보관되고 교육과 연구를 통해 활용될 필요가 있다.

우리 대학 신문방송사가 발굴한 자료들은 향후 관련 조사와 연구를 통해 전남대 민주주의 운동사 및 5·18과 관련성 속에서 그 의미와 가치가 충분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다. 2020년에는 1980년 전남대 총학생회에 대해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종합적으로 연구한 『1980년 전남대 총학생회와 박관현』(최정기·김형주·양라윤·유경남 지음)이 발간되었다. 총학생회의 결성과 활동이 어떻게 5·18과 이어졌는지를 잘 보여주는 이러한 연구의 성과를 비롯하여 전대방송의 5·18 관련 자료에 대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전남대학교가 5·18민중항쟁과 한국의 민주화운동에 어떻게 기여해왔는지가 부단히 조명되어야 한다. 이러한 연구의 성과들은 용봉관에 자리한 전남대학교 5·18기념관을 통해서 표현되고 관련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로 이어져야 한다.

5·18이 40년을 경과하고 있는 지금 항쟁의 의미와 가치가 퇴색하는 상황 속에서 전남대학교는 5·18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교육을 통해 5·18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 5·18에 참여하고 헌신한 전남대 구성원들의 기억이 퇴색하거나 역사 속에 박제화되지 않기 위해서는 대학의 본분인 교육과 연구를 통해 현재화하고 계승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전남대와 5·18의 상호성은 전남대의 위상과 정체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동문과 현세대 및 미래세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 5·18을 통해서 비로소 그 의미와 가치를 되묻게 되는 민주주의, 인권, 정의, 평화야 말로 전남대 구성원에게 공통의 언어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번에 발굴된 자료뿐만 아니라 그동안 5·18과 관련된 연구들을 교육과 연계하여 학생들뿐만 아니라 전남대학교 구성원 모두의 교양으로 삼아야 한다. 지난해 조성된 민주길도 걷기 좋은 길, 보기에 좋은 장소가 아니라 교육과 연계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5·18기념관과 이어져 5·18을 지속적으로 사유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5·18에 대한 공통 교육과 연구를 통해서 우리는 전남대 구성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대학의 바깥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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