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도 휴게실에서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선정 기자)

최근 우리 대학 도서관 별관(백도) 휴게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늘어나자,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본래 휴게실은 휴식을 위한 곳이지만, 공부하는 학생들의 눈치가 보여 자유롭게 쉴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달 20일 <전대방송>은 백도 휴게실 영상을 송출하며 ‘휴게실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조금 조용히’라는 자막을 사용했다가 논란이 일어, 사과문을 게재하고 해당 장면을 삭제하기도 했다.

공부 VS 휴식 무엇이 우선인가
우리 대학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휴게공간에서 휴식이 우선시돼야 한다는 내용이 자주 올라온다. 서예진 씨(통계·19)는 “휴게실에서 공부하는 것은 자유지만 휴식을 취하는 학생들 우선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휴게실이 자유로운 장소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고민경 씨(생활복지·20)는 “음악이나 백색소음을 이용해 일정 수준의 소음을 발생시켜 열람실 같은 분위기와는 차별을 둘 필요성이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도서관 관계자는 “열람실 발권을 통해 지정된 좌석에서 공부하길 바란다”며 “휴게실 관련 불편사항은 백도 1층 관계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고 말했다.

휴식하는 학생들을 위한 공간의 필요성
공부하는 학생들과 휴식하는 학생들 사이의 갈등은 백도 휴게실 밖에서도 발생한다. 스튜던트 라운지(스라)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휴식하거나 수업준비와 조별과제 등을 할 수 있도록 조성된 곳이다. 생활대 ㄱ씨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공부하는 학생들로 인해 편하게 휴식할 수 없었던 때가 있다”며 “휴게공간과 공부 공간이 분리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도 휴게실 문제와 스라 문제는 모두 학생들의 휴게공간에 관한 문제다. 도서관 관계자는 휴식 공간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의 공간 접근이 제한되면서 그 대체 장소로 도서관 휴게실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도서관 관계자는 “각 단과대의 학생 대기공간을 제한 없이 개방한다면 백도 휴게실이 제 역할을 다할 것이다”고 전했다.
현재 정보마루 휴게공간에 백색소음이나 음악을 틀어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할지 혹은 조용한 분위기를 조성할지에 대한 내부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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