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국민들의 거센 저항을 군부가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두 달 여 동안 수 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미얀마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반인권적인 군부 진압은 미얀마 국민들은 물론 전 세계의 공분을 사고 있으나 뚜렷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군부의 폭력적 진압은 갈수록 악랄해져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제재와 추가 유혈사태 방지를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월1일 발생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는 발생 2개월을 넘겼으나 해결은커녕 대규모 민간인 학살이라는 참극으로 치닫고 있다. 군경의 발포로 지난 3월말까지 이미 5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는 시민불복종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젊은 청년 희생자가 많아 슬픔을 더한다. 이와 함께 어린이 사망자도 속출해 국제사회의 비난과 분노를 일으키는 상황이다.

국민들의 거센 저항과 국제사회 비난에도 불구하고 사태는 해결될 기미가 없다. 막다른 길에 몰린 국민들은 생명보호를 위해 무기를 들기 시작했고, 소수민족들을 중심으로 무장투쟁까지 예고해 자칫 내전으로 치달을 기세다. 그렇게 될 경우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올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

국제사회는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사태확산을 막고 평화적 해결을 유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UN을 중심으로 군의 추가적인 민간인 학살을 막을 대책마련에 나서길 촉구한다. 특히 미얀마 군부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전향적인 태도변화와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역할을 기대한다. “얼마나 더 많이 죽어야 유엔은 행동을 취하겠는가?”라고 외치며 숨져간 미얀마 청년 고(故) 니 니 아웅 뗏 나잉(23)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미얀마 사태는 단순한 개별 국가의 문제가 아니고 아시아 역내의 민주화, 인권, 인륜의 문제이기 때문에 아시아 국가, 특히 민주화를 이룬 국가들의 동참도 중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비슷한 투쟁과 희생을 통해 민주화를 먼저 이룩한 대한민국의 적극적인 지지와 역할은 큰 힘이 될 것이다.

이미 광주시민을 비롯한 우리 국민들의 미얀마 민주화 응원과 지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양심 있는 시민들이 사진전과 그림 전시회, 지지 시위를 벌이는 것은 물론이고 민주화 투쟁 기금을 모아 전달하는 등 응원이 물결을 이루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광주시민들의 선제적인 지지와 응원운동은 이미 타 지역으로까지 번졌다. 광주가 민관 모든 영역에서 이처럼 적극적이고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인 것은 작금의 미얀마 사태가 마치 1980년 광주에서 벌어진 민주화운동 당시와 너무 닮아 있고 따라서 미얀마의 아픔을 가슴으로 느끼고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많은 시민들이 “미얀마가 80년 광주다”는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그간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사태는 여전히 암흑이다. 따라서 더 적극적이고 획기적인 지지운동에 나서야 한다. 과거 통신이 발달하지 않던 시대에는 몰라서도 지원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들의 꽃다운 죽음을 실시간으로 바라보면서 지원을 외면하는 것은 또 다른 반 인류애적 범죄다. 미얀마의 문제는 보편적 인권을 위한 국제연대의 확인이다. 민주화를 넘어선 인간 존엄의 문제이고 인권확립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미얀마 국민들이 더 이상 희생없이 자유와 평화를 되찾길 간절히 기원한다. 더 이상의 피흘림 없이 민주화를 성취하길 응원한다. 군부의 잔혹한 총칼에 피흘려본 양심 있는 광주시민, 그리고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들의 간절한 지지를 기대한다. '#SaveMyanmar'라는 해시태그 하나도 그들에겐 힘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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