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 기자의 취재노트 - “선 넘으니 재밌어진 제목들?”

이번 취재를 하며 표현의 자유와 원칙 사이에서 혼란을 겪었다. 과한 맞춤법 지적이 예술의 개성과 창의성을 억압하는 것일까? 긴 고민 끝에 내린 선택은 ‘그럼에도 우리말’이었다. 드라마와 영화 같은 미디어는 대중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더욱 올바른 우리말 사용이 옳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 시청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어긋난 우리말로 쓰인 제목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올바른 우리말도 충분히 재밌어요!” 불안하게 흔들리는 우리말. 나의 관심이 흔들리는 한글을 지지해주는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

2. 최 기자의 취재노트 - “놀면 뭐하니? 우리말 공부나 하자”

우리말 가꿈이 취재 도중, 기가 막히게 평소 즐겨보는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출연자들이 맞춤법 퀴즈 미션을 수행하는 것을 보았다. 취재하면서 나름대로 공부를 많이 했다고 생각해 자신 있게 정답을 외쳤는데, 어라? 땡땡땡 다 틀리고 말았다. ‘수박 겉핥기’식으로 익힌 탓이었다. 어쭙잖게 배운 맞춤법은 오히려 해가 된다. 우리말은 아주 섬세하고 정교해서 알면 알수록 새롭고 더 궁금해진다. 쓰면 쓸수록 더 공부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놀면 뭐하니? 우리말 공부나 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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