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소를 이끌며 등장했던 신축년도 뉘엿뉘엿 저물어간다. 새해의 동이 터오기 전에 <전대신문>이 시끌벅적했던 2021년을 돌아봤다. 넷플릭스에 있는 영화처럼 다양한 장르의 이슈들이 가득했던 올 한해. 독자의 관심을 독차지했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주요 이슈’ 몇 가지를 선정해봤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아직 도래하지 않은 ‘봄의 혁명’
2021년 2월 1일 새벽, 그 누구라고 감히 예상했을까. 어제의 내가 당연하게 여기던 생활이 오늘은 꿈에서만 볼 수 있게 될 것임을. 미얀마 군부는 부정선거를 이유로 군사 쿠데타를 일으켰고, 아웅산 수찌 국가 고문을 비롯한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해 1년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전대신문>은 5월 17일 발행된 1627호에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되새기며, 많은 이들이 미얀마 민주화를 향한 지지와 연대를 보내고 있음을 보도했다. 그리고 10월 4일 발행된 1631호에서 ‘미얀마 현지 대학생 인터뷰’와 함께 미얀마의 실질적 상황을 전달함으로써 민주화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을 제고했다.
‘봄의 혁명’을 외치고 ‘세 손가락 경례’를 표하던 미얀마의 청년들은 아직 1년 전과 같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시간은 흘러 미얀마를 향했던 전 세계적 관심은 점점 옅어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숱하게 차지하던 #savemyanmar와 같은 해시태그도 지나버린 유행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미얀마의 봄이 완벽히 도래할 때까지 잊어선 안 된다. 오늘도 그들은 차가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 군부 독재자에 대항해 시민불복종항쟁(CDM) 후 거리에서 시위하는 교사들 사진=MPA(Myanmar Preessphoto Agency)

전두환 사망-듣지 못할 41년 전 사과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야.”(2003년 언론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폭동’, 41년 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처절했던 사투를 잔혹하게 뭉개버리는 단어다. 민중 항쟁을 폭동으로 명명해버린 전두환은 2021년 11월 23일 향년 90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이로써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속 억울한 죽음을 맞이했던 영혼들은, 끝끝내 그의 사과를 들을 수 없게 됐다.
8월 12일 업로드된 <전대신문> 인터넷 기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지난 8월 9일 그는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광주지법에 항소심 재판받으러 출석한 바 있다. 그러나 전두환이 사망하면서 사자명예훼손 항소심 재판도 무기한 연기됐다. 전두환의 사망을 입증할 수 있는 서류가 접수되면, 피고인 사망으로 인해 공소기각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제 이승에서 사라져버린 그의 악행을 처벌할 방법은 없다. 그가 머무르게 될 그곳에서 죄에 대한 합당한 처벌을 받길 염원한다.

2020 도쿄 올림픽-쫄지 말고 그냥 쏴!
‘주몽의 후예’란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첫 올림픽 3관왕 안산 선수부터 아버지를 이어 한국 기계체조의 아이콘이 된 여서정 선수까지. 도쿄 올림픽이 진행되던 17일간의 기간 동안 대한민국 그야말로 ‘올림픽 열풍’이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개막이 늦춰진 2020 도쿄 올림픽은 올해 7월이 돼서야 개막식을 열었다. 평소 많은 기대를 받던 종목보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빛을 발했던 2020 도쿄 올림픽. 이번에도 김연경 선수를 비롯한 여자배구팀, 태권도 이대훈 선수, 양궁 김제덕 선수, 근대5종 전웅태 선수 등 수많은 올림픽 스타가 탄생했다. 예전만큼 선수들의 메달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매 경기 선수들은 멋진 스포츠 정신을 보여줬고, 대중은 뜨거운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선수와 전 국민이 모두 하나된 마음으로 경기를 즐기는 것, 그것이 2020 도쿄 올림픽이 새롭게 보여준 스포츠 대회의 ‘묘미’였다.

▲ 사진=제18회 도쿄 올림픽 공식 홈페이지

화제의 오징어게임-우리의 깐부를 찾아서
“우린 깐부잖아!”
넷플릭스 드라마인 ‘오징어게임’에서 오일남 역을 맡은 배우 오영수는 ‘깐부 할아버지’라는 새로운 별명을 얻었다. ‘깐부’란, 친한 단짝 친구나 짝꿍을 가리키는 말로 오징어게임 6화의 부제목이기도 하다. 안 본 사람을 찾는 게 더 빠르다는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역대 시청 시간 1위라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다. 오징어게임은 그 시절 K-POP이 그랬던 것처럼, 드라마 제작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가능성을 전 세계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미국 포브스 선정 ‘반드시 봐야 할 작품’인 만큼, 오징어게임의 파급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초록색 트레이닝 복,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깐부’ 이 4가지는 오징어게임의 트레이드 마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촌스러운 고전 게임 취급받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는 성공적인 재기를 이뤄냈다. 외국 아이들까지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자니 뿌듯하면서도 낯선 기분이 든다. 흔히 ‘뽑기’라 불리는 ‘달고나’ 역시 어느새 하나의 유행인 마냥 자리를 잡았다. 오징어 게임은 미디어 매체가 전 세계적에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키는지 보여줬다. 이대로라면 제2, 3의 오징어게임의 탄생을 기대해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다.

▲ 사진=Netflix korea

위드코로나 도입!-잃어버린 일상 찾아 삼만리
지난달 1일을 기점으로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첫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회복하기 위해 시행된 것이다.
한편 <전대신문>은 11월 8일 발행된 1632호에서 ‘위드코로나 1차 개편’으로 인한 우리 대학의 변화를 전달한 바 있다. 해당 기사에서는 ▲동계 계절학기 전면 대면 ▲일부 단과대 건물 출입문 개방 등 우리 대학이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려 노력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위드코로나가 시행된 지 약 1달이 지난 지금. 우리는 현 상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전국 완전 접종률은 2021년 12월 2일 0시 기준 (자료:질병관리청) 80.1%로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21년 12월 2일 0시 기준 (자료:질병관리청) 총 5,266명으로 거침없는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미크론’이란 새 변이 바이러스가 생겨나, 백신 완전 접종자에 대한 돌파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와 ‘with’를 꿈꾸기 전에, 현 시국에 어떤 정책과 대처가 필요할지 모두 고민해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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