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택 총장이 지난 3일 5·18국립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희망찬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검은 호랑이띠의 해에 복 많이 받으시길 소망합니다. 호랑이는 무섭고 두려운 존재이지만, 용맹함의 상징이자 잡귀와 액운을 막아주는 영물로 손꼽힙니다. 거침없는 호랑이의 기세로 목표하신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한 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태 계속된 ‘코로나19 팬데믹’은 혼란과 고통의 연속이었고, 올해도 쉬 사그라질 것 같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진보된 과학기술, 새로운 기준과 가치로 이겨내 왔고, 또 앞으로도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는 의지와 자신감으로 소중한 공동체를 지켜낼 것입니다.

전남대학교는 지난해 조직과 체제를 정비하고, 도약을 위한 역량결집에 집중했습니다. 고등교육에 대한 국가적 담론을 이끌며 대학의 위상을 높였고, 첨단학과와 대학원 신설, 메타버스 캠퍼스 구축으로 미래인재 양성의 터를 넓혔습니다. 청년 취업과 일자리 창출의 플랫폼으로서 지역혁신을 선도하며 국가균형발전의 한 축을 담당해 왔습니다. 세계적인 학술지에 뛰어난 논문을 줄지어 발표하며 연구역량을 과시했습니다. 민주, 인권, 평화를 추구하는 세계인을 응원하고, 저개발 국가를 지원하며 글로벌 창의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해 왔습니다.

그러나, 새해에는 변혁의 진폭이 더 커지고, 대학의 사명도 더 엄중해질 것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갈수록 척박해지고, 지원의 두께는 점점 더 얇아져 갑니다. 대학이 학생을 뽑는 게 아니라, 학생이 대학과 교수를 선택하는 시대입니다. 벼랑 끝 위기가 강 건너에 있지 않습니다.

1952년 전쟁의 참화 속에서 문을 열었던 전남대학교의 이념을 되새겨봅니다. 진리, 창조, 봉사의 기치아래 쉼 없이 달려온 70년의 발자국을 돌이켜봅니다. 지혜와 경륜으로 묵묵히 걸어왔습니다.

이제는 시대가 변하고 무대도 바뀌었습니다. 세상은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 코로나-19와 함께 서 있습니다. 혼돈 속에 새로운 질서를 찾아야하는 대전환기입니다. 호랑이처럼 예리한 통찰력으로 변화의 본질을 꿰뚫어 보되, 진중한 자세로 나아가야 합니다. 특히, 개교 70주년을 맞는 우리는 진리와 정의로 이끈 역사와 전통 위에, 창조로 이끌 찬연한 100년을 향해 다시금 새 출발에 나서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창조와 융복합의 DNA가 새겨져 있습니다. 전남대학교가 출범했던 본원을 되돌아보고, 다시금 올곧고 새롭게 다듬어야 할 때입니다. 정본청원(正本淸源). 근본을 바르게 하고, 근원을 맑게 해야 합니다. 진리를 추구하고, 도전으로 창조하며, 공동체에 봉사하는 ‘당당하고 자유로운 전남대인’의 산실로 거듭나야 합니다.

존경하는 전남대학교 구성원 여러분! 새해에도 더 강하고, 더 품격 있는 자세로 지역민에게 사랑받는 거점대학, 모두가 인정하는 국립대학, 세계에 당당한 명문대학으로 우뚝 서도록 다함께 힘차게 나아갑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2년 1월 1일
전남대학교 총장 정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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