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예상치 못한 일이 불쑥 다가오듯, 한 편의 영화 같은 일이 일어났다.

2020년 대학에 입학할 당시, 코로나19의 유행이 시작된 시기였다. 설렌 마음으로 대학의 문을 밟았지만, 기대와는 전혀 다른 상황을 맞이했다. 모든 순간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했던 나에게도 1학년 1학기는 무력함으로 가득했던 시간이었다. 반 학기가 지나 <전대신문>에 들어선 순간, 새로운 대학 생활이 다가왔다. 마치 답답했던 일상생활 속 찾아온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였다.

지난 1년간 정신없이 취재와 마감에 온 정성을 다했다. 되돌아보면 하나의 기사를 위해 노력에 노력을 더할 뿐이었다. 때론 예상치 못한 지적으로 난관에 부딪혀 무너져 내린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기자’라는 이름이 나를 다시 일어서게 했다.

그저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 끝에 어느덧 취임의 변을 쓰고 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조서연 편집국장은 이제 ‘전임’이라는 이름으로, 퇴임의 변을 쓰고 있다. 편집국장은 항상 존경의 눈으로만 바라봤던 자리이다. 그 자리가 가진 무게감을 알고 있기에, 설렘보다 두려운 감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나에게 동료 기자분들은 “<전대신문>을 사랑하고 아껴주는 마음이 언제나 큰 무기가 될 것이다”고 응원의 한 마디를 건네주셨다. 아직도 부족함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부담감만이 가득하다. 하지만, 그것만은 확신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 누구보다 큰 애정으로 <전대신문>에 임할 것이다.

<전대신문>은 대학의 언론으로 대학 구성원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매개체이다. 크고 작은 학내 소식에 주목하고 귀 기울일 것이다. 나아가 지역의 대표적인 대학 언론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지역과 시대를 아우르는 기록자가 되겠다. 1954년 창간부터 걸어왔던 역사처럼, 변함없이 끝없는 길을 달릴 예정이다. 언제나 독자 여러분과 함께, 대학의 공론장 역할을 잊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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