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금은 2천원으로 늘어

지난 18일 오전 제1학생마루 학생식당에서 학생들이 '천원의 아침밥'을 먹기 위해 줄을 서있다.
지난 18일 오전 제1학생마루 학생식당에서 학생들이 '천원의 아침밥'을 먹기 위해 줄을 서있다.

정부와 광주시가 ‘천원의 아침밥’ 사업(사업) 지원 규모를 확대한 것과 반대로 우리 대학은 올해 대학 자체 지원금을 없앴다. 정부 지원금이 기존 1,000원에서 2,000원으로 늘고, 우리 대학 자체 지원금 1,000원이 빠지며 천원의 아침밥 단가는 작년과 동일한 4,000원이다. 학생과 담당자는 “학교 자체 부담금이 필수는 아니다”며 “별도로 관련 사업을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김영규 제1학생마루 학생식당(1생식당) 외부업체 대표는 “대학에서 천원의 아침밥에 아예 예산 지원을 안 한다고 들었다”며 “원래 주던 지원금을 안 주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2년째 천원의 아침밥을 이용하는 공과대 ㄱ씨도 “학교가 지원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다”며 “앞으로도 천원의 아침밥을 계속 이용하겠지만 아쉽다”고 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작년 하루 평균 1생식당 천원의 아침밥 이용자 수는 약 130명이다. 지난 18일 오전 1생식당에는 이용 시간 전부터 학생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거의 매일 천원의 아침밥을 먹는다는 김윤슬(음악·24)씨는 “메뉴가 다양하고 풍성해서 좋다”고 말했다. 1년째 천원의 아침밥을 먹는다는 자취생 박솔희(동물자원·23)씨는 “집에서 밥을 차려 먹는 것보다 식당을 이용하는 게 저렴하고, 편하다”고 말했다.

이날 천원의 아침밥을 이용한 학생 수는 약 250명으로 작년보다 2배 많다. 김 대표는 “이용하는 학생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단가가 1,000원 올라가면 점심 식사만큼의 질로 식사를 제공할 수 있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정부와 광주시의 사업 지원금은 모두 작년에 비해 2배가량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농림부)가 지원 금액을 올려 우리 대학은 총 1억2,000만원을 지원받는다. 지원 기간도 기존 11월 30일에서 12월 20일로 늘었다. 이에 광주시도 사업 지원 기간과 예산을 확대했다. 작년에는 2학기에만 사업을 지원했으나 올해는 1, 2학기 모두 지원해 우리 대학에 총 3,200만원을 지원한다. 또한 ‘KB금융그룹’이 사업에 참여하는 광주시 5개 대학에 총 1억원을 지원하며 우리 대학은 추가로 4,000만원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작년 학생이 1,000원을 부담하고 △광주시 △농림부 △대학 자체 지원금 1,000원으로 총 4,000원이던 단가는 그대로다. 농림부 지원금이 2,000원으로 늘고, 대학 자체 지원금이 빠지며 단가가 유지됐다. 올해 단가는 학생 1,000원 △광주시 1,000원 △농림부 2,000원 총 4,000원으로 구성된다.

학생과 담당자는 “올해 사업에 책정된 예산은 없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작년 천원의 아침밥에 학교 자체 예산 400만원을 추가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11월 30일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 예산이 떨어지자 우리 대학은 작년 12월 20일까지 학교 예산만을 사용해 천원의 아침밥을 실시했다. 이어 학생과 담당자는 “단가 지원이 없는 대신 시험기간 전, 후 2주 정도 무료로 조식이나 석식을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었다. 올해 광주시가 희망 대학에 한해 방학에도 사업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는 “예산과 이용자 수를 검토한 결과 운영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청 농업동물정책과 이승현 담당자는 “전남대에서 천원의 아침밥 식단의 질을 향상시킬 예정이라고 들었고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보조금만 받는 것이 아니라 사업에 있어 대학의 역할도 있어야 한다”며 “기부금도 식단 질을 향상시키는데 사용되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 대학은 2015년부터 자체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다 2018년 6월부터 농림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광주시는 작년 2학기부터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전 7시 55분 제1학생마루 학생식당의 모습.
지난 18일 오전 7시 55분 제1학생마루 학생식당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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